일본은행계좌개설오키나와은행SMBC은행
일본여행&일본생활 작가님 외노자이회차님의 기고입니다.
일본 취직후, 은행계좌를 개설방법을 작가님 본인의 사연과 함께 알기 쉽게 기고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외노자이회차입니다!

오늘 포스트의 주제는 일본에서 은행 계좌 개설하기입니다. 계획성도 별로 없고 꼼꼼하지도 않은 이회차는 무려 3번 만에 은행 계좌 개설에 성공했지만 부디 여러분은 그런 일이 없으시길 바라며… 외노자가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죠!!

1회차 시절의 거래 은행은 오키긴- 오키나와 은행(沖縄銀行)이었습니다. 네 뭐… 오키나와였기도 하고 살던 곳 근처에 있는 은행(버스로 10분 이내)이라곤 오키긴 지점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 당시에는 호텔 인사에서 친히 동행해주셔서 별 어려움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했었습니다.(재류 카드 신청했습니다, 하는 증명만 있으면 만들 수 있었던 것을 굳이 필요도 없는 주민표를 발급받아 들이밀어 “아뇨. 이거 말고.” 소리를 듣긴 했었습니다만.. 내 300엔…) 아니 그러고 보니 그 때도 2번 만에 만들었었군요.

각설! 외노자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선 현재, 1. 사진이 있어 본인 확인이 가능하며 주소가 기재된 신분증(대체로 재류 카드.) 2. 인감 3. 바로 연락 가능한 번호(핸드폰)입니다!

이회차는 재류 카드가 나오자마자, 즉 비자 받고 입국하자 마자 룰루랄라 텅 빈 재류 카드를 들고 은행에 가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주소가 기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나하 공항에서는 그저 여권에 상륙 허가만 받고 동사무소에서 재류 카드 신청, 발급 받았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리타, 하네다, 칸사이, 주부 공항에서는 입국과 동시에 바로 발급 받으실 수 있죠. 햐- 그 때의 문화 충격… 굉장해, 도쿄! 라고 생각했었습니다ㅎㅎ 그래서였는지 상륙 후 14일 이내 거주하는 곳 시구정촌에서 거주지 기입하라는 것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나 봅니다.. 그렇게 퀘스트 시도 1회차는 거주지 확인이 되지 않아 퇴짜.

이런 샤치하타, 안 돼요..!

두 번째는 인감이 문제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샤치를 들고 은행에 가서 엄한 은행원만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샤치 안 됩니다. 본인 이름이 적힌 인감 가지고 오셔야 해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오키긴은 사인만으로도 통장 만들었는데? 도쿄? 도쿄라서?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법이 바뀌어서 반드시 인감을 가지고 와야고 한다더군요.(믿거나 말거나) 아아니 외노자가 어디서 갑자기 인감이 그렇게 뚝 떨어집니까. 꼭 한자여야 하나요. 알파벳은 안 되나요? 라고 물었더니 둘 다 상관 없으니 인감이기만 하면 된다더군요.

으아니 외노자 보고 어디서 갑자기 인감을 만들라는 것이야… 당황스러워 오키나와 구석에 살던 때부터 애용했던 아마존을 뒤지며 이것저것 알아보았습니다. 동네의 도장 가게는 회사원으로써는 방문할 시간이 여의치 않고 아마존은 너무 오래 걸리고… 그래서 인터넷의 인감 판매 사이트를 알아보고 주문했습니다. 전 정말 급했기에 주문 후 이틀만에 보내준다는 곳에 주문했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아마존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좀 더 싸게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알아보면서 처음 안 건데, 이젠 종이 통장도 잘 만들지 않아 애초에 인감 자체를 별로 안 쓰게 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아예 ‘은행인’이라고 인감 종류가 따로 있을 정도더라구요. 쉽게 위조할 수 없는 좀 별난 서체로 해야 은행에서 인정해주는, 은행인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방문 3번째에 위풍도 당당하게 들어가 계좌 개설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엄청 걸려서 점심 시간을 꼴딱 다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축의 유일한 낙이…….

첫번 째 시도 때도, 두번 째 때도, 세번 째 때도 들은 말이 “입국하신지 6개월이 지났나요?”였습니다. 사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국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은 일본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참… 여러모로 외국인이 살기 그다지 편하진 않구나 싶었습니다. 어쨌든 이회차는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아… 그러시면 비거주자이셔서 계좌 개설은 어려우십니다.” “? 제가 왜 비거주자인데요.” “입국하시고 6개월이 지나지 않으셔서요.” “?? 월급 통장이라면 만들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아… 네… 그럼… 창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첫번 째 방문 때 이미 저리 대응을 했기에 이회차는 정확히 하고 싶었습니다. 비거주자는 뭐고 그냥 들었던 대로 월급 통장은 만들 수 있다면서요, 했더니 안내해주시는 분은 바로 창구로 안내해주고.. 그렇지! 취업 비자 받고 들어온 외국인 보고 6개월 후에나 통장을 만들라니. 그런 법이 어딨어! 왜 괜히 겁을 준담?!

일본 국세청 안내

그런데 있었습니다, 그런 법이. 2017년 1월 1일부터는 일본 내에서 은행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기 위해서는 거주지가 기재된 신청서를 제출해야한다고 합니다. 허나 이게 조금 다른 게 비거주자라서 개설을 못하는 게 아니라, 외국소재의 법인이나 개인이 개설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뭐랄까, 뉘앙스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비거주자란 무엇인고 하니, 국세청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신데 일본 소득세법에 의해 국내(물론 일본 내)에 거주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자를 뜻합니다. 즉 6개월이 지나지 않으셔서 비거주자세요~ 하는 건 맞지 않은 소리고 비거주자셔서 통장 개설 못하세요~ 는 그냥 은행 입장인 겁니다. 그러니 저처럼 당당히 말하세요!! 월급 통장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요? 물!론! 당신이 저와 같은 외노자로 취업 비자를 받아 일본에 입국하신 분이여야 합니다. 90일 이하의 단기 체제나 학생 비자 등은 어렵습니다…! 학생 및 워홀러들은 유우쵸(ゆうちょ)를 방문합시다!

실제로 지점 바이 지점으로 가능한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은행 바이 은행도 아니고 지점 바이 지점이라니… 그러니 집, 혹은 회사 근처의 여러 은행을 뚫어봅시다..! 전 운 좋게도 회사 코 앞의 SMBC를 뚫을 수가 있었습니다. 후후후후. 심지어 회사 총무 사람도 놀라더군요. 아마 입국한지 6개월이 안 되서 일반 은행은 만들기 어려울 테니 유우쵸에서 만들어, 했고 물론 처음부터 SMBC에서 당당하게 월급 통장~ 했던 저는 그 말을 반쯤 흘려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문제가 됐던 것은 신분증과 인감이었으니… 아니 준비물 3개 중에 2개가 부족했었다니.. 어쨌든 계좌 만들었어요. SMBC. 하고 보고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떻게?! 라고 하더라구요. 글쎄요. 어떻게 했을까요.

오늘은 주절주절 너무 말만 길어진 것 같은데요. 모쪼록 여러분은 이회차처럼 바쁘신데 괜히 발품만 팔지 말고 한 번에 뚫으시라고…! 이회차의 보잘 것 없는 경험담 적어보았습니다. 그럼 꼭 성공하셔요, 여러분…!!

참 신생은행(新生銀行)은 어디서 인출하든 수수료가 붙지 않는, 좋은 곳이라고 상사에게 들었습니다. 그걸 개설하고 나서 지금 알려주시는 거예요? 하는 심정이긴 했는데 요즘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것 같으니 한 번 알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인증샷이 있더군요. 얼마나 기뻤던 걸까…

그럼 진짜 안녕히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