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은 움직임,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孤雲님의 사진의 매력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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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운동장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한국에서도 보기가 흔하지 않은 그 모습이 정겹고 그리운 풍경이 펼쳐진다.
노년의 신사는 이 더운날씨에도 와이셔츠에 정장바지, 그리고 검은 구두를 차려신고, 위에는 핫피(法被 마츠리용 의상)을 걸친채, 강단 같은 곳에 올라온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더니, 그 연세에 어울리는 일장연설을 한다.
“올해도 여름이 찾아오고, 모두들 건강하게 한해를 맞이하며… 우리 마을에 전입자도 늘고, 이 지역에서는 살기좋은 동네로 손꼽히고…이게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가..”
따분하다듯이 맥주를 연신 들이키던 중년의 남성은 노년의 신사의 연설의 피날레에 갑자기 목청컷 소리를 높인다.
“그럼, 여러분 올해도 즐겁고 재미있는 마츠리가 되도록…”
“오케이 오케이 다 같이 캄빠이(건배)!”
처음 이 작은 운동장에 왔을때가 생생하다.
너무 낯설어 내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자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그때가.
하지만, 이제 나도 모르게 이 많은 사람들중의 “한사람”이 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일년을 두고 아침에 가볍게 인사를 나누던 그 이웃들과 어느덧 한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내 자신에 가끔 놀라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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