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와세다대학대학축제
일본여행&일본생활작가 SUA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명문대학 와세다대학의 가을축제 방문후기를 올려 주셨습니다.

본 도쿄에 위치한 명문대학 와세다(早稲田) SUA작가님이 축제에 다녀오신 후기를 올려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아입니다 🙂
지난주였던 11월 4-5일은 와세다대학의 축제기간이었어요!
저는 양일간 열리는 축제에 모두 참석은 못하구, 마지막날인 5일에 가서 즐기고 왔답니다 ㅎㅎ
처음 가보는 일본대학축제가 마침 어마무시했던 터라 황홀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오늘은 와세다 대학축제의 모습과 제가 느꼈던 점들을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곳은 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학교 주변 가게들도 함께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작은 마을의 축제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
또 많은 가게들이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중이었답니다!

이 엄청난 인파를 보세요… 단지 학생 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님들과 마을 주민분들, 이웃 학교 학생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까지… 그저 ‘대학축제’라기엔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요.
와세다 캠퍼스의 거의 모든 곳이 이렇게 꽉 찬 인파로 가득했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이곳은 와세다대학의 상징이기도 한 오쿠마강당 앞입니다.
캠퍼스 곳곳에 많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다만, 축제 마지막날인 오늘 예정되어 있는 Ending Event는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저녁에는 꼭 이곳에 모여야 해요! 그럼 축제를 즐기러 다녀볼까요 😉

와세다대학의 학생들도 축제기간에 많은 먹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제가 본 것들만 해도 미국 캠핑음식인 스모어(S’more), 핫도그, 소시지, 아이스크림튀김, 버블티, 일본식 닭튀김인 가라아게, 햄버거, 야키소바 등등 그 종류도 참 다양했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스모어를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스모어 노점에서 하나 사먹어 보기로 했어요!

음.. 이게 스모어라는 거군요.
저 크림처럼 생긴건 구운 마시멜로이고, 밀크초콜릿 한조각이 들어가 있어요. 아마 진짜 미국인들이 캠핑가서 먹는 스모어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

이건 제 친구가 사먹은 아이스크림튀김… アイスあげ(아이스아게)라고 했던 것 같아요. 소스는 딸기맛, 초코맛, 등등 세네가지 중에 고를 수 있었어요.
저는 굳이 먹어보고 싶지 않은 맛일것 같아서 사먹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 후회하고 있답니다. 350엔이었는데 경험상 먹어볼걸 하구요. (제 친구는 사먹은걸 후회하고 있답니다.)

스타벅스 못지않은 와세다벅스!!!! 각종 음료를 팔고 있었어요. 저는 홍차를, 친구는 녹차를 사먹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ㅠㅠ 음료를 파는 노점도 참 많았는데, 유독 이곳이 그렇게나 줄이 길더라구요!
아마 저 스타벅스 로고 때문이었을까요? ㅎ_ㅎ

참 좋았던 게, 시간이 지날수록 노점상 먹거리들의 가격이 내려가더라구요! 마치 일본의 마트가 그러는 것처럼..?
위의 핫도그, 원래 350엔 짜리였는데 200엔에 득템!!! 심지어 오늘 사먹었던 것들 중 가장 맛났어요 ㅎㅎ 기분도 좋구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캠퍼스에 다양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덕분에 같은 시간에 다양한 공연들이 각자 주어진 무대에서 펼쳐질 수 있었어요.
문화제 준비 기간 동안 제 주변에도 공연준비로 바쁜 친구들이 참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니, 저 많은 애들이 어떻게 다 공연을 한다는 거지..?’ 싶었는데, 축제를 가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싶었답니다 ㅎㅎ

이곳은 아마 만화동아리 분들인 것 같아요.
돈을 내면 제 얼굴을 만화이미지로 그려주고 있었는데요, 저도 제 친구와 함께 참여했답니다 ㅎㅎ 그림 그려주시는 분들이 모두 만화캐릭터로 분장을 하고 계셨어요.
이런걸 코스프레라고 하는거죠..?
저는 실제로 보는게 처음이라 상당히 놀라웠고 어색하고 기분이 이상했는데, 그림 그려주시는 동안 계속 보고 있으니까 또 재밌고, 정감가고, 또 주위 사람들 의식없이 본인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는 이분들이 너무 멋져 보이더라구요.

저와 제 친구의 그림을 받았어요..!! 이건 400엔이었던 것 같아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제 얼굴 이렇게 큰가요…ㅠㅠㅠㅠ 그래두 이쁘게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분은 아까부터 그냥 계속 이러구 서계세요.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아직도 모른다는..ㅠㅠ

이제 슬슬, 처음 그곳으로 돌아갈 때예요. 엔딩무대가 한시간정도 후에 시작되거든요! 오쿠마강당 앞 무대로 고고!

엔딩무대 전에도 많은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네요. 천개가 넘는 동아리를 자랑하는 와세다 대학인 만큼, 저어어어어어엉말 많은 동아리에서 공연을 보여주었답니다. 이 언니들은 거의 걸그룹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셨어요 ㅎㅎ

공연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분이 박스를 들고 다니면서 이걸 막 나눠주셨어요. 아니 이것은 야광봉..? 이걸 막 그냥 주나요..? 와세다 클라스… 감사합니다 덕분에 신나게 흔들고 재밌는 시간 보냈어요 ㅎ_ㅎ

그리고 진짜로 엔딩무대 시작!!! 엔딩 역시 동아리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동아리 중에서도 좀 진짜 실력있는 분들만 뽑아서 엔딩무대에 올려주시는 것 같아요. 뭔가… 하루종일 본 다른 공연들(도 물론 멋졌지만)보다 조금 더 짜임새 있는 느낌..?

제가 보고 반해버린 동아리, SHOCKER 입니다!!!
무대를 보니, 남성 응원 동아리인것 같았어요. 진짜 예술이었던 무대.. 다른 공연들도 그랬지만, 특히나 쇼커의 무대를 보면서 ‘이들이 오늘 이 잠깐의 순간을 위해 얼만큼의 노력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신나는 순간에 갑자기 울컥해버렸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어요. 다른 동아리는 이름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쇼커는 본인들이 ‘We will shock you’라고 공연 첫부분에 말했던 것처럼, 진짜 저를 쇼킹하게 해주었고 이름도 제 머리에 꾸욱 박혀버렸어요…ㅋㅋㅋㅋㅋ  영상으로도 찍었는데, 나중에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에요!
유튜브 업로드 되면 재팬인포에도 올릴테니, 궁금하신 분들 계시다면 제 글이 언제 올라오는지 틈틈이 확인해 주세요 ㅎㅎ

돌아가는 길…. 무대에서 등을 돌려 제 뒤에 있던 분들이 이정도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아요…;; 그나마 엔딩공연 1시간 전에 미리 가놔서 앞쪽에서 공연 볼 수 있었어요!
축제가 모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나 왜 어제 안왔지..?’ 이 생각으로 가슴을 치며 돌아갔답니다.
진짜 너무너무 좋았던 문화제였어요.

제가 와세다문화제를 즐기면서 놀랐던 것이 몇 가지 있어요. 저는 대학축제는 한국에서만 경험했고, 외국대학축제는 와세다가 처음인데요.

1. 축제가 주말이라는 점
2. 연예인이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던 인파
3. 연예인이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던 볼거리, 즐길거리
가 정말 쇼킹했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와세다문화제는 11월 4일과 5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되었어요.
처음에 이 소리를 듣고, ‘아니 학교축제가 주말이면 누가 가…’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저는 한국대학교에서 축제가 주말이라 하면 아무리 연예인이 온다고 해도 안갔을 것 같거든요.
근데 오히려 축제가 주말에 진행이 되다 보니, 공강시간 쪼개가면서 과행사/동아리행사 이어나갈 필요가 없으니 행사를 진행하는 학생들도 여유롭고, 즐기는 사람들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축제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그리고 두번째로 인파, 제 주변에 공연 준비하던 친구들은 모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좀 심하네..’ 라고 생각을 “감히” 했습니다.
하지만 와세다문화제는 그저 대학축제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축제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와세다문화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는지, 이 1년에 한번 뿐인 축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는지도 모르고 그저 ‘한낱 대학 축제인데 뭐..’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것은 저같은 한심한 학생이 아닌, 애교심 가득한 열정적인 학생들이 이루어낸 쾌거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없었다면 이 대학축제가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마무리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많이 반성하고, 많이 배웠던 기간이었답니다.

그리고 한국 대학축제와 다르게 연예인이 오지 않아요.
저는 이것만큼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던 때, 입학식에 연예인이 와서 노래를 부르고, 우리 학교 이름의 축제에 우리 학교와 1도 상관없는 연예인이 오는게 항상 의아했거든요.

돈도 돈대로 많이 들어가고, 학교 학생들이 준비하는 부분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학교 축제 때마다 흥이 나지 않았어요.
축제라는 건, 그곳에 속한 사람들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고, 그것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로 인해 더욱 흥이 나는 것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와세다문화제에서 ‘바로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의 전구에 불이 뙇! 들어왔답니다.

재미는 재미대로, 생각은 생각대로, 반성은 반성대로,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던 早稲田文化祭二〇一七,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내년에 굳이 시간을 내서라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축제기간 동안 많은 봉사자들이 축제일정 팜플렛을 나눠주거나, 길안내 등을 도와주기 때문에 더욱 쉽게 즐길 수 있을 거에요!
1년에 단 한번 뿐인 와세다문화제, 내년에는 이곳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

사전지식 와세다대학(早稲田大学)

1920년 설립된 일본의 명문사립대학
전신은 도쿄전문학교
게이오대학과 함께 가장 오래된 대학령(大学令)에 기초를 두어 설립된 대학
10개의 학술원을 기반으로 13학부,21연구과를 설치하고 있음
특히 정치경제학부가 유명하여 일본정제계 인사를 많이 배출하는 대학으로도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