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모랄해저드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는 국민이 늘어나.
각 정당도 자구책에 급급하지만, 꼬리자르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민진당(民進党 제1야당)의 야마오 시오리(山尾 志桜里 43세)의원의 불륜사실이 보도되어 정치권은 물론 일본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상대는 젊은 남자변호사로서, 둘은 남자의 자택은 물론 시내고급 호텔을 드나들었던 정황이 여러번 포착되었다.
실제 둘의 불륜은 의혹으로만 드러났을뿐이나,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명확한 설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정가는 물론 미디어, 여론 역시 불륜사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육아맘과 가정을 지키는 잔다르크에서 불륜녀로
야마오의원의 불륜사실이 충격적인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 그녀는 일본의 육아맘을 대변하며 많은 일본여성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녀 역시 어린자녀를 가지고 있는 엄마로서 스스로 육아와 가정에 소홀히 하지 않으며, 국정까지 돌보는 “강한 엄마 국회의원” 캐릭터를 여러번 방송이나 언론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오곤 했다.
그리고 작년 아베정권이 추진중이었던 헌법개정과 자위대해외파견이 급물살을 타고 있었을때, 보육원문제와 워킹맘문제로 아베총리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고추가루 자객”이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초법적인 의논을 할 것이 아니라, 보육원문제, 교육문제등 산적해있는 현안을 먼저 처리하는게 순리가 아니냐며 총리를 비롯한 각계각료에 따지고 드는 모습이 방송과 미디어에서 소개되어 많은 일본엄마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었다.
그런 그녀가 실제로는 자신의 자녀와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외간(?)남자와 보냈으니, 언론과 여론의 질타를 받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그녀는 민진당을 탈당하였으나 국회의원직은 유지하고 있으며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작년서부터 보도된 국회의원 불륜사건만 4건
또 한가지 국민적공분을 사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작년서부터 이어져 온 국회의원의 불륜문제가 2년이 채 안 지난 사이에 벌써 4건이나,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불륜이 이어져 오고 있음에도(그렇게 한방에 훅가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도,,) 이런 불륜의혹에 휘말리는 사례가 줄을 잇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일본국민들이 국회의원의 자질론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2월 자민당 미야자키 켄스케 전 국회의원이 부인이 출산입원중에도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결국 의원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는 처자가 있는 국회의원이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웃픈 사건이 있었고, 한때 일본을 호령했던 아이돌 SPEED의 멤버였던 이마이 에리코(현 국회의원)가 처자가 있는 남자와 불륜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각 정당의 자구적인 노력은 보이질 않아
이런한 불륜막장사건의 중심에 있는 의원들은 우선 당을 탈당후 미디어의 감시에서 일단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약이라고 미디어의 노출을 피하다보면 자연스레 국민적 관심이 엷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혹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소속정당 역시 명분없는 탈당을 종용, 꼬리자르기에 급급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야마오의원 역시 보궐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당 자체에서는 빠른 탈당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국민은 후보의 됨됨이도 보지만, 소속정당이 어디냐도 보면서 투표를 한다. 그러므로 소속정당의 인선(공천)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소속정당은 불륜은 국회의원 개인의 모랄해저드로만 치부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문제로 어느때보다 그 기능이 중요시 되고 있는 일본의 국회.
그 국회가 불륜이라는 “핵미사일”을 어떻게 영격(迎撃)할지 지금 심난한 고민에 빠져 있다.
재팬인포 편집부(kim-sh1104@worldjb.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