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은 움직임,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孤雲님의 사진의 매력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0부터 시작한 일본생활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는 고운입니다. (꾸벅)
오늘은 제가 처음 도쿄 여행을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하코네-오다와라-오다이바에 관해서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도쿄는 도쿄보다 오히려 도쿄 주변이 더 볼 곳이 많다. 그 첫번째 하코네
다른분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도 처음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 어디를 갈까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오사카나 쿄토, 오끼나와, 홋카이도, 큐슈, 시코쿠 등등 일본은 참 여행할 곳이 많습니다. 땅도 넓구요.
같은 땅 안에서도 각 지역마다 특색도 다르고 볼 수 있는 것들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제 경우 해외여행시 첫 방문은 그 나라의 수도를 우선 가보는 편입니다. 제일 무난하면서도 나름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랄까요.
하코네는 지금까지 2번을 가봤는데, 2012년에 한 번 2015년 하코네쪽 화산이 폭발한 뒤 어쩌다보니 또 한 번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일본에서 살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에 사표내고 훌쩍 일본으로 건너왔습니다. 일본어 한마디도 못하고 히라가나만 조금 본 상태로 건너왔지요. 오기전에 사전 답사차 1주일 도쿄 여행을 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하코네와 오다와라, 오다이바는 1주일 도쿄, 요코하마 여행 중 1박 2일 정도 부분입니다.
하코네는 도쿄에서 남서쪽 방향의 카나가와 현의 서쪽지역에 위치한 화산과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도쿄 여행 코스가 1박2일 정도라면 몰라도, 그 이상이라면, 도쿄 도심만 계속 보시는 것 보다는 서쪽의 요코하마, 하코네나 동쪽의 치바현 등등을 같이 코스로 구성하시는 것이 좀 더 알찬 여행이 될 듯 합니다.
도쿄의 남서쪽 지역인 신주쿠/시부야 쪽에서 오다와라-방향으로 오다큐라인을 타고 쭉쭉 건너가면 오다와라를 거쳐서 하코네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물론 로망스카라고 하는 전용 열차가 별도로 운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자 이제 사진으로 볼까요.
오다와라를 거쳐 목적지인 하코네유모토 역까지 가야합니다.
로망스카 덕에 하코네유모토역에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하코네는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일본의 노인분들이나 일본여행 온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코네 지역을 돌아보는 루트는 여러 루트가 있지만, 하코네유모토 역에서 등산열차로 고라 까지 올라간 후 로프웨이로 호수까지 내려가서 해적선을 타는 루트가 가장 보편적인 루트라고 생각되네요. 저 사진을 찍었던 2015년의 경우 하코네 화산이 분화하여 등산열차 이후 코스가 전면 통제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오와쿠다니쪽으로 출입이 가능합니다.
소박한 등산열차의 내부입니다. 화산분화로 일본인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잘 모르는 외국인들만 몇몇 보였던 상황이었지요. 덕분에 사진찍긴 좋았습니다.
고라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야 합니다.
로프웨이를 타기 전 상점가에 잠시 들렀습니다. 호기심 많은 네코짱 한 마리가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길래 귀여워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집에서 고양이를 길렀었기에 고양이를 참 좋아합니다. (냥이 4마리 집사-_-..)
일본와서 자주 봅니다만 일본 고양이들은 일본사람들 손을 타고 귀염받고 커서 그런지 사람을 봐도 그다지 경계하거나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옛다 너도 한모금-_-..
이제 저 앞에 케이블 카가 도착하네요. 소소한 스냅사진들을 몇 장 찍고, 로프웨이를 타고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란도셀을 메고 있는 일본의 어린아이들입니다. 어린나이에도 알아서 전철이나 버스타고 잘 다닙니다. 대견해요. 일본의 어린아이들 란도셀은 보통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사주시곤 합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내내 오랜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도 좋고 가격도 굉장히 비쌉니다.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단위까지 올라가기도 하지요. 한편으로는 란도셀 무게에 애들이 못큰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에요 ㅎㅎ
주변에서 한가득 볼 수 있던 아지사이입니다. 아지사이는 일본에 계시면 참 많이 볼 수 있는 꽃인데요, 색깔이 여러가지 색이 있습니다. 심어있는 토양의 성분에 따라서 피는 꽃의 색이 다르다고 하네요.
고라에서 소운잔까지 이동하고 오와쿠다니를 거쳐 호수까지 로프웨이로 내려와서 해적선을 타야하는데, 이때 화산레벨 3이었던 관계로 이후로의 코스가 전면 차단되었습니다. ㅠㅠ
원래라면 날씨가 좋다면 이렇게 후지산이 제대로 보이는데 말이죠.
해적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고 좋네요. 이때는 2012년 10월 11월 경이었습니다. 도쿄는 10월 11월 정도가 가장 날씨가 좋은 것 같아요.
할 수 없이 입맛만 다시고 사진좀 찍고 로망스카를 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실 두 번째 하코네를 갔던 이유는 여동생이 도쿄여행차 놀러왔기에 하코네쪽 구경과 온천 료칸 여행을 좀 시켜주고 싶어서 코스에 넣었더랬습니다.. 만 화산이 터졌죠. ^^;; 화산오또꼬?
다행히 돌아올 때는 자리가 있어 신형 등산열차를 타볼 수 있었습니다.
하코네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여행지도입니다. 큰 호수가 있는 부분과 아까 케이블카로 올라갔던 고라쪽 중간에 오와쿠다니 라고 유명한 화산지대가 있습니다. 막 용암이 팔팔끓는건 아니고, 유황냄새와 열기, 그리고 한 개 먹으면 장수한다는 검은색 달걀이 팔고 있습니다.
하코네유모토 역 인근 전경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여러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여기서 온천버스를 타고 온천과 료칸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는 시스템으로, 별다른 이동수단이 온천버스나 택시 정도이기 때문에 각 료칸들 앞에 버스가 정차해줍니다. 어느 료칸에서 내릴 것인지 버스 기사님에게 말하면 세워주는 시스템이죠.
하코네등산이라고 써있는 주황색 버스를 타면 각 료칸 앞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요금은 100엔입니다.
오늘 묵을 료칸인 호에이소 입니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만, 엄청 가격대가 비싼 고급료칸은 아닙니다. 저도 그렇고 여동생도 그렇고, 나름 연약하게 큰 스타일은 아닌지라ㅋㅋ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싶어서 가성비 고려 예약했습니다. 유카타 갈아입고, 저녁과 다음날 아침식사, 료칸에 포함된 온천까지 즐기며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일본 온천,유카타,료칸기분을 내볼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온천에서 몸을 풀고 동생이랑 오랫만에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20살 되자마자 제가 하고 싶은 공부한다고 혼자 독립해서 학비 벌어가면서 대학, 대학원 마칠때까지 거의 집에를 안갔던 관계로, 서로 볼일이 잘 없었습니다. 여동생도 21살에 혼자 독립해서 휴대폰 계열 일을 하고 있지요. 오랫만에 일본에서 얼굴보는 셈입니다.
조촐하게 아침을 마치고 료칸을 나왔습니다.
하루 잘 묵고 갑니다. 꾸벅.
도쿄는 도쿄보다 오히려 도쿄 주변이 더 볼 곳이 많다. 그 두번째 오다와라(小田原)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은 중간에 꼭 보고싶었던 오다와라 성을 보기 위해, 오다와라를 거쳐서 가기로 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 호죠가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난공불락의 오다와라성을 여기까지 와서 못보고 간다면 너무도 아쉬워.. 라고 열심히 여동생을 설득하며..(나름 같은 집안이라고 여동생도 제법 역사에 흥미가 많습니다.)
올 때 왕복으로 로망스카 티켓을 끊지 않았기 때문에 가는 편은 오다큐센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다와라 역 까지는 하코네유모토역에서 4정거장입니다. 만 약간 거리는 있습니다.
오다와라 역에 도착했습니다. 방향을 잘 보고 오다와라 성 쪽으로 나가야합니다.
만.. 저 앞에 성의 천수각이 보이는군요.
드디어 오다와라 성이 보입니다. 신장의 야망 호죠가의 난공불락의 오다와라성입니다. 성 내구도가 예술..응? 뭐래는겨…
오다와라 성의 정면 입구로 들어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사카 성이나 히메지 성 같은 일본 성 특유의 분위기를 참 좋아합니다. 오다와라성도 처음 와봤지만 주변 전경도 멋지고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횡재랄까 평소 매우 관심있던 야부사메 연습하는 모습을 마침 여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야부사메는 일본식 騎射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동아리가 한국전통무예 십팔기 동아리였을 정도로 전통무술에도 관심이 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현재와 과거가 많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인지라, 전통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많고 비교적 잘 남아있는 편입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큰 활이나 연습용 검을 가지고 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죠. 저도 아직 일본온지가 얼마 안돼 기회가 없습니다만 자리좀 잡히면 일본식 궁도를 배우러 좀 다녀볼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오다와라 성.. 천수각 입니다만… 하필 이날 가져간 렌즈가 70-200인지라… 죄송..
그래도 인물사진엔 망원이 굿.. 어머님한테 한 장 찍을게요 하고 찰칵. 귀엽습니다.
오다와라성 관람을 마치고 오다큐 센을 통해 신주쿠로 돌아왔습니다.
도쿄시내의 관광지 오다이바를 가다!
처음 일본에 오면 가장 혼란스러운게 신주쿠 역이 아닐까 합니다. 가뜩이나 각종 열차가 엄청나게 교차하고 있고 역 자체도 복잡합니다. 주로 JR이라는 지상철을 많이 이용합니다만 저는 도쿄역 인근 니혼바시에서 약간 더 들어간 토자이센 라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주로 도쿄메트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숙소는 심바시쪽에 잡았기 때문에 신주쿠에서 도쿄메트로를 이용 긴자센으로 갈아타고 심바시에서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성비 좋은 듯 하여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동생 캐리어를 좀 넣어두고… 오다이바쪽으로 건너가기 위해 유리카모메를 타기로 합니다.
유리카모메는 오다이바 순환과 심바시 등 지상으로 연결시켜주는 자기부상열차 같은 무인열차입니다. 가격이 약간 비싼편입니다만 도쿄 여행오시면 한 번 쯤은 추천드리고 싶네요. 맨 앞자리 앉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다이바에 도착하니 여러 건물들이 보입니다. 주로 비너스포트, 다이버시티, 메가웹, 후지테레비 등등 큰 건물들이 있습니다. 남성분들이라면 특히 다이버시티 앞에 있는 리얼사이즈 건담에 관심이 가시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도 남자의 로망 건담…..을 어릴 적 부터 좋아합니다만;;
일본 친구들은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도시락을 참 귀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종종 어머님들이 초등학생 애기 도시락 싸주시는 것 보면 정말 귀여움과 정성의 극치를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도시락 뚜껑에 붙어서 곰돌이 눈이 하나 없다던가…ㅎㅎ
일본에서 토이푸들 참 많이 보이는데요 일본인들은 정말 개를 많이 기릅니다. 동네 나가면 산책시키는 사람들, 노인분들 참 많이 볼 수 있고, 유모차에 실어서까지 다니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죠.
밤이 되면 더 멋져지는 오다이바 입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곳 까지 건너왔습니다. 이날 마침 50일 잡고 혼자 유럽여행 가기 전에 1박2일 일본에 들린 20대 여학생을 만나서 유럽여행 간바떼 하라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삼각대가 없으니 멋진 야경은 무리군요..
오다이바 구경을 마치고 다시 유리카모메를 이용, 신바시로 넘어옵니다. 이곳은 기차길 아래 나름 운치있는 이자카야(선술집)이 많이 있어, 일본인들 일상 생활을 보기 좋습니다. 섞여서 한 잔 하러 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히라가나 밖에 모르던 상황이라 일본어로는 전혀 대화 불가, 짧은 영어로밖에 안되던 상황이었죠. 지금은 1년 반 만에 JLPT 1급 따고 듣기와 일상생활 대화, 보고서 작성 등은 문제없고, 회사에서 회의하거나 하는 경우 말하는 것만 약간 미완숙한 레벨이 되었습니다. 역시 실제 사니까 빨리 늘더군요. 한 3년 살면 제법 늘 것 같습니다. 한국어랑 어순이 같고 같은 한자어가 많아서 그런지..
간단히 한 잔 하고 푹 쉬고 오늘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실제 여행했던 느낌대로 여행기 식으로 작성해봤습니다. 요즘은 훌륭한 블로그들이 많아 도쿄여행 정보만 해도 한가득 검색이 가능하지만..
도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보람이 있겠네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여행기와 일본 생활 일기들은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