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주택일본주거벌레
일본여행 및 생활작가 초난강님이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일본생활에 있어 알아야 할 일본 특유의 주거문화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올려주셨습니다.

일본생활을 외롭게 해주질 않는 그래서 곤혹스러운 내 친구(?)들…

안녕하세요. 초난강입니다.
오늘은 일본주거문화 두번째 이야기, “도쿄동물원에 어서오세요”입니다.

2005년 도쿄유학시절, 허름한 기숙사에 살던 저는 어느날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야심한 밤 중요한 상의건으로 분위기가 깊어질 때쯤, 갑자기 ‘푸다닥’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무언가가 방안을 날라다니는 게 아니겠습니까?
허둥지둥 불을 켜고 확인한 그것은 대형 바퀴벌레~!!
내 생애 그렇게 큰 바퀴벌레는 본 적이 없었고 바퀴벌레가 비행능력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유학시절은 반년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집안의 벌레문제에는 금방 해방되었지만, 8년후 회사원으로 도쿄생활을 다시 시작한 저는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썩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은 화단과 나무등에 둘러쌓인 아파트 1층인 관계로 온갖 벌레와 동물이 출현하는데요,, 제 집을 자기네 집 드나들듯 하는 저희 동물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작은 뜰과 나무가 우거져있는 집 앞마당은 대략 이런형태..

일상적으로 흔히 보는 이런류의 날파리류부터..

이름도 성도 알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거미가 집안 곳곳에 진을 치거나..

외로운 내 침대에서 무당벌레가 짝짓기를 한다던지..

부엌에 까만콩이 떨어져있어서 주우려고 했더니 공벌레라고 불리는 요녀석이..

풍뎅이? 사마귀 등 위압적인 곤충들도 심심치않게 출몰..

집안의 구멍을 다 막았는데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들어오는지 미스테리한 민달팽이들..

이녀석은 보란듯이 우리집 앞마당에서 낮잠을 자러 오는 냐옹이. 잘만 꼬시면 집안으로 들어올 기세..

하이라이트는 작년에 퇴근후 불을 켰을때 창문에 붙어있어 저를 기겁하게 한 녀석.
바로 도마뱀이 집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는 거죠 ㅋㅋ
(재미있게도 일본에서는 종종 집주변에서 발견되는 토종 도마뱀을 야모리(やもり)라고 하며, 집을 지켜주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여깁니다><;;)
내가 사람 사는 집에 살고 있는 건지, 동물원안에서 동물들과 공생하고 있는 건지 헷깔린 순간이었습니다;;

이 녀석이 바로 우리집을 지켜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일본이 집주변의 조경이 잘 되있어서 그런지, 오래된 집이 많아서 그런지 저층의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와 같은 벌레문제로 고생을 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에 모기에 물릴 일 조차 드물었던 고층 아파트에 살다 온 많은 한국인들은 벌레퇴치에 대한 고민상담과 구제법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주고 받고 싶답니다^^;;

조금은 열악한 일본의 주거환경.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다양한 벌레퇴치,구제약이 판매되고 있고, 조금만 신경써서 깨끗히하고 살면 바퀴벌레 출현빈도수도 많이 줄어듭니다.
또 열심히 돈을 모아 깨끗한 맨션으로 이사하면 이 모든문제에서 해방되실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얘기도 기대해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