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일본역사하코네
일본여행 전문가 김기정님의 일본여행칼럼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일본을 동과서로 나누게 된 유래와 우리가 몰랐던 유명온천관광지 하코네의 본디 역할을 무엇이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일본여행 칼럼을 맡게된 김기정입니다.

1996년 일본으로 건너와 훌쩍 21년이라는 시간을 이 곳 일본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전공으로 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몰아친 IMF여파로 인해 이 곳 일본에 취직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여행사 근무를 시작으로 여행업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여행”이라는 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들과 꼭 가보시면 좋겠다하는 곳들, 드셨으면 좋겠다하는 먹을거리, 그리고 제가 몸을 느낀 수많은 사연들을 묶어서 이 지면에 하나씩,둘씩 꾸려나갈까 합니다.

조금이나마 일본 혹은 일본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재미와 여행의 힌트가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 봅니다.

일본에 있어서 관(関)이란?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동일본 관동지방의 중심, 도쿄의 신주쿠라는 곳입니다.
다들 한번쯤은 들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흔히, 이 곳 이 나라 일본을 이야기할때, 동과 서로 나누어 동일본,서일본이라 부릅니다.
일본인들은 동일본을 관동(関東) 서일본을 관서(関西)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잠시, 그 경계에 대한 내용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일본 전지역을 비단, 관동과 관서로만 나누는 것은 아닙니다.
더 세부적으로 홋카이도,동북,신월(信越),관동,관서,동해(東海 일본어로 토우카이),중국(中国 일본어로 츄고쿠),사국(四国 일본어로 시코쿠),구주(九州 일본어로 큐슈)등 많은 지역을 구분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전라남북도를 호남, 경상남북도를 영남으로 부르는것과 흡사하다고 보시면 되십니다.
그러나 큰 카테고리로 나눌때는 상술한 동서구분 즉 관동과 관서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씁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関)”이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가장 설득력있는 것은 예전부터 설치되었던 관소(関所 일본어로 세키쇼)를 지칭한다는 설입니다.

관소의 모습

관소(関所 일본어로 세키쇼)란, 과거 고대와중세 그리고 근세에 실재했던 교통요지에 설치된 검역,검문소를 의미합니다.
중앙정부 혹은 무장(武将)에 의해 운영되었던 막부가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방어,차단하기위해 사람과 물자,그리고 가축의 출입을 통제하던 곳입니다.

고대부터 카마쿠라(鎌倉)막부로 넘어오기전까지 실권을 쥐고 있던 서일본의 유명한 관소 3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스즈카노세키(鈴鹿関)-지금의 미에현에 위치함. 아이치현의 일부지역,기후현을 관장함.
  • 후와노세키(不破関)-지금으 기후현에 위침함. 사가현,기후현을 관장함
  • 아라치노세키(愛発関)-사가현,후쿠이현에 있었다는 설이 있음

이 곳 세곳의 관소의 동쪽을 관동(関東 동일본), 서쪽을 관서(関西 서일본)이라 명명한게 후대에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이후, 에도막부시대인 1600년경 32곳의 관소중 현재 온천관광지로도 유명한 하코네관소(箱根関所)를 중심으로 동서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하코네의 서쪽인 시즈오카현부터를 관서, 하코네의 동쪽인 카나가와현(요코하마)부터를 관동으로 부르게 됐다는 설이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하꼬네관광지가 그 옛날에는 동서교통의 요지였다.

관(関)은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기도

그 옛날 일본열도를 동과 서로 나누었던 하코네는 현재 온천광광지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많은 손님들과 가족,친지,친구들에게 안내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하코네의 상징물인 온천,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인기 관광지인 하코네.
비단 위에서 열거한 볼거리 먹거리뿐만은 아닌곳이 하코네입니다.
세계유수의 명화와 조각상이 있는 갤러리관은 찾는 분마다 탄성을 자아내곤 합니다.
하코네에 대한 소개는 앞으로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역사공부로 돌아갈까요?
이러한 관소를 기준으로 동과서로 나누었지만, 이는 단순한 지리적 경계에 멈추진 않습니다.
생활관습, 문화의 상이점은 지리적 경계를 뛰어 넘어 생각과 마음의 경계로 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권력이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움직일때마다, 서로간의 대립과 갈등은 심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걸어온 생활,문화양식이 지금까지도 다른 색깔과 모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에 여행을 와서, 발을 내딛는 이 곳이 동인지 서인지, 그리고 만나는 일본인은 동쪽사람인지, 서쪽사람인지에 따라서 여러분들이 갖게 되는 일본의 인상은 사뭇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그 둘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양식을 느껴보시는 것도 일본여행에서 얻게되는 하나의 TIP이 아닐까요?

그럼 오늘 칼럼은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혹은 다다음 칼럼에서 못다한 하코네 이야기도 더 풀도록 하겠습니다.

칼럼기고 : 김기정(kkj67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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