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지난 이야기이다.
K-POP과 한류에 푹 빠져 살던 어떤 일본인이, 나에게 “도대체 이효리가 누구냐?”고 물어왔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로 그를 납득시켰다.
“이효리는 일본으로 치자면 아무로 나미에같은 한국의 가수입니다”

물론 싱크로율이나 개성, 그리고 연예인으로서의 활동범위등등을 전혀 무시한 답변이었다고 반성한다.
하지만, 이효리에 대한 세부적인 면면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아무로 나미에”라는 인물을 대입시켜 설명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혹, 어떤 한국인이 나에게 아무로 나미에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일본의 이효리”라고 성의없게 답변할 수도 있다. 길게 설명하는것이 귀찮으므로..

아무로 나미에(40 安室奈美恵)
일본인 누구나가 사랑하고, 일본 최고의 디바로 칭송받는 그녀가 내년 6월 연예계를 은퇴한다.
90년대 중반부터 활약을 했으니, 벌써 강산이 두번이 바뀌었으나, 그녀의 명성과 지위는 건재하다.

그런 그녀가 오늘 새벽(2017년 10월12일) 신곡 Finally를 발표하였다.

아무로 나미에를 추억하다

아무로 나미에는 1977년9월22일 오카나와 나하(那覇)에서 태어났다.
오키나와 지방방송국 노래자랑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연예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 아무로나미에는 잠깐의 아이돌그룹생활을 거쳐, 1995년 솔로데뷔를 하게된다.

그녀의 연예계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고무로 테츠야(小室 哲哉)이다.
한때 연예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그는 프로듀스하는 곡, 가수마다 히트곡, 히트가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95년 주목받는 신예와 당대 최고의 마이더스의 손이 만나게 되었고, 이 후 J-POP역사상 최고의 디바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인기절정이던 1997년 같은 고무로사단의 인기혼성댄스그룹 TRF의 SAM과 전격 결혼을 발표하여 일본 전역을 뒤흔들기도 했다.
둘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왔고, 2002년 이혼으로서, 길지 않았던 사랑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녀에 관한 또 하나의 슬픈 비화가 있는데, 바로 1999년 그녀의 모친이 살해당하는 사건이다.
범인은 모친의 재혼상대의 남동생으로서 아무로 나미에와는 혈연관계가 없었으나, “아무로의 삼촌이 누나를 죽였다”라는 자극적인 보도로 세상이 시끌시끌하였다.

생모의 비참한 죽음으로 정신적인 충격이 컸을 터인데, 사건이 발생한후 2주가 채 안 되 생방송에 출연하여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아무로 나미에가 갖는 상징성

그녀의 패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추종자들이 생길 정도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사회현상”이었다.

그녀의 추종자들인 아무라(アムら)에게 젊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여성을 노래와 패션으로 설파했던 적이 있었다면, 현재 그녀는 그녀의 추종자들에게 강한 여성으로서의 꿈을 버리지 말것을 설파하고 있다.

2018년 6월 길고 길었던 가수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일본의 디바 아무로 나미에
그녀는 얼마남지 않은 “가수 아무로 나미에”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현대를 사는 많은 여성들에게 긍정적이며 강하게 살것을 부탁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녀의 신곡 Finally를 통해서 말이다.

#J-POP #아무로 나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