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주택일본주거일본겨울일본난방
일본여행 및 생활작가 초난강님이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일본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요리를 알리는 집필활동을 하는 한편, 일본에서 첫발을 내딘 한국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고 계십니다.
일본생활에 있어 알아야 할 일본 특유의 주거문화에 대해 유익한 정보, 그 세번째 이야기를 올려주셨습니다.

일본에서 겨울나기.. 군대 혹한기 훈련보다 힘겹다?!

안녕하세요. 초난강입니다.
오늘은 일본주거문화 세번째 이야기, “도쿄의 혹한기 겨울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도쿄의 여름은 한국보다 습하고 덥다’, ‘겨울은 한국이 도쿄보다 춥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임진왜란때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한반도의 추위를 못이겨 패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왜군이 야외에서 숙식을 했기 때문이었겠지요.
우리에게는 지혜로운 조상님들이 남겨주신 온돌이라는 난방기술이 있습니다만, 일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평균기온은 도쿄가 약간 높지만, 실내온도는 한국집보다 훨씬 낮습니다ㅠㅠ
여름에도 고층건물이 빽빽한 한국보다 건물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도쿄가 더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군대에서 2년을 넘게 생활하면서 겨울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야외에서 먹고자는 혹한기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의 겨울은 혹독하기만 한데요, 일본의 일반적인 가정집의 난방이 취약한 이유로 몇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온돌시설이 없어 에어컨, 전열기, 전기카펫 등으로 난방을 하므로 난방료도 많이 들고 효율적인 난방이 어려움
2. 신축 건물이나 맨션이 아닌 경우, 대부분 이중창 미설치, 우풍이 심하고 단열이 취약

일본에도 유카단보(床暖房)라고 불리는 온돌과 유사한 바닥난방시설이 있지만 동북, 홋카이도 등 추운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며 그마저도 설치료가 비싸서 일반서민에게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도쿄의 추위를 우습게 보고 온 우리 한인들은 전기장판, 전열기, 에어컨에 의지하며 전기세가 무서워 그마저도 마음껏 돌리지 못한 채 추운 겨울을 나는 것이죠 (><)
일본에서 처음 겨울을 날 때, 집안에서 입김이 나던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ㅋㅋ

일본에서 겨울도 벌써 다섯해째..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와 요령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전기장판위에 카펫을 깔아 온돌느낌내기, 한국에선 한겨울에도 반팔에 팬티차림이었지만 일단 털이 복슬복슬한 룸웨어로 중무장, 단열전용 에어캡 붙이기 등등…;;

요건 전기먹는 하마라서 거의 전시용 ㅋㅋ

두꺼운 룸웨어와 양말 필수!

전기장판+카펫으로 고국의 온돌느낌재현!ㅋ

코가 시려워서 마스크쓰고 자야한다는,, 수면안대까지 하니 파워레인저 같쥬?ㅋㅋ

점점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인데요, 벌써부터 아침에 일어날 것을 생각하니 두렵지만, 매년 그래왔듯 꿋꿋하게 이 겨울을 나야할 것 같네요^^

여러분도 도쿄의 방안에서 입김이 나는 놀라운 체험을 해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