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트렌드일본정보졸모이시하라 리에코일본 엄마
엄마를 졸업하는 졸모 신드롬 그 의미와 배경은?
일본 엄마 들이 찬사를 보내는 졸모, 진짜 졸업이 아닌 더 나은 자녀교육에 대한 마음가짐의 변화일수도
자녀교육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을 고찰해보는 계기다 되었으면
엄마를 졸업하는 일본인

일본 엄마 사이에 불고 있는 작은 바람 : 졸모

일본 엄마 사이에 불고있는 작은 트렌드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졸모(卒母:엄마를 졸업하다)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 자기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엄마는 당연히 육아,자녀교육으로부터 졸업을 하게 된다.
누구나가 고대하는 그날이 오면, 누구나가 당연하게도 졸업생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졸모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면서 엄마를 졸업하는 일본인들이 생기는 것일까?
그 이면을 들여보기로 했다.

성인이 되기전에 졸업을 하는것, 그것이 졸모

쉽게 말하면 그렇다.
자녀가 성인이 되기전에 육아를 졸업하는것, 그것이 졸모이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어느 정도 사리분별이 가능한 중고등학생의 자녀에게 필요최소한의 지원만하고, 자신의 진로등에 대해 전적으로 맡기며 “피곤한 엄마”를 조기졸업한다는 말이다.

물론 간단한 일이 아니다.
과거 어느 에세이를 보니, 환갑이 넘은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80노모 앞에 저는 언제나 세살 먹은 아이입니다.
이렇듯 부모에게 아이는 성인이 되도 자유를 함부로 부여할 수 없는 존재이며, 눈을 감는 그 날까지 눈에 밟히는 존재인것이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를것 없다.
성인의 된 자녀의 결혼상대에 대해 평가를 하고 때로는 자녀를 말리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 일본에서 최근 작지만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그것이 바로 “엄마조기졸업” 즉, 졸모이다.

만화가 이시하라 리에코 졸모를 선언하다

졸모바람(?)대열에 합류한 유명만화가 이시하라 리에코(石原 理恵子)
최근 그녀가 “맨날엄마(毎日かあさん)” 연재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후, 많은 엄마로 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맨날엄마:자녀가 툭하면 엄마를 찾는다는 의미, 좀 더 의역하자면 “맨날엄마타령”

“맨날엄마(毎日かあさん)” 는 작자인 이시하라 리에코의 양육체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화이다.
실제 이시하라는 현재 16세의 딸을 갖고 있는 엄마이며, 어린 딸을 키우는 과정을 오랜시간 자신의 만화에 담아왔다.

그런 그녀가 16년을 이어 온 자신의 히트연재작인 “맨날엄마(毎日かあさん)”의 연재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유는 16세이 된 자신의 딸에 대해, 자신의 엄마 역할이 끝났다고 스스로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한술 더떠 그녀는 이런 얘기까지 곁들인다.
“딸이여! 이제 우리 해산(解散)하자!”

그런 엄마졸업선언에 많은 일본엄마들이 지지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졸모의 속성은 졸업이 아닌, 더 나은 자식교육

실제 그녀의 졸모선언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졸모를 하고픈 엄마들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자신의 자녀교육방식이 옳은지 항상 의문부호를 붙이는 이시하라의 고민은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많은 엄마들 역시 지금 내 방식이 옳은 것일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살고 있다.

오히려 완벽을 기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엄마들의 고민에 이사하라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만화를 통해 보내며 교신을 해왔다.
그리고 자신처럼, 양육에 대한 깊은 고민이 결국 자신의 인생에도, 자녀의 인생에도 “짐”이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졸모를 종용하는 것이 아닌, 자녀교육에 대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가는 법.
그리고 “엄마졸업”후에 맞이 하게 될 넥스트 스테이지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

아마 이시하라는 그런 식으로 16년간 연재한 만화의 피날레를 장식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 엄마 졸모에 대한 고찰, 한국엄마들에게도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농사가 있다고 한다.
쌀농사도, 보리농사도 아닌 「자식농사」라고한다.

그만큼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브라질에 축구열정만큼 대단한 것이 한국이다.
그리고 열정만큼이나 많은 고민속에 살고 있다.

이시하라의 졸모선언이나, 일본에서 부는 졸모바람이 한국풍토에 녹아들기는 쉽지 않지만, 고찰의 계기가 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재팬인포 편집부(kim-sh1104@worldjb.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