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오다이바일본사진
일본생활기고작가 릉제님이 네번째 기고를 올려주셨습니다.
도쿄의 관광명소 오다이바(お台場)를 다녀오신 후기담을 올려주셨습니다.
*이 기사는 릉제님의 블로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도심에 접한 바다를 구경하며 각종 오락시설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오다이바(お台場)

동엽이가 오다이바를 적극 추천해주어 가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현정이누나가 스타트버튼을 눌러주셨다. 그래서 출밸!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80년대 포크송을 들으며 빨대로 맥주 빨아먹는 기분이란..

2013년 크리스마스날. 나는 군인이었고 그날 배 위에서 오들오들 떨고있었다. 그 때 함장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저 검은 색 깔깔이를 나누어 주셨다. 역시 싸제가 좋았다.

장첸인줄.. 이때까지 이때가 최고인 줄 알았다. 그 뒤가 더 최고였다.

걷다보니 하와이안 햄버거가게가 보였다. 삘이 빡와서 메뉴도 안보고 직진했다.

Infomation

하와이안 햄버거 쿠아아이나(クアアイナ)
〒135-0091 東京都港区台場1−7−1 アクアシティお台場
11:00-22:00
국경일등에 영업시간 변경가능성 있음

하와이안 햄버거 쿠아아나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지금까지 7개월동안 느꼈던 감정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음악은 켜지 않은 채 이어폰을 낀다. 그러면 가게의 큰 음악소리는 들리지만 사람들의 소음은 조금 줄어든다.

맥주는 약간 미지근해져 향이 올라올 때 까지 기다린다.
구름은 하늘을 덮어가고 퇴근길 자동차들은 하나 둘 씩 전조등을 켜기 시작한다.
나뭇잎은 바람에 휘날리고 눈 앞에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은 내가 비록 도쿄에 있는 가짜일지라도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당하게 손을 들고 서 있다.

주문한 버거가 나오고 머스타드를 살짝 뿌려 한입 크게 베어 문다.
입 속의 버거를 살짝 반으로 가르고 향이 올라온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다 마지막엔 버거와 맥주를 입속에서 섞어본다.
패티굽는 향이 가득한 가게안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좋은 음악이 흐르고 입엔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에다 정말 아름다운 야경까지.

동네친구들 카톡방이 터져서 친구들이랑 웃긴얘기도 하며 가만히 앉아 있자니..표현 불가다.
내 삶의 행복을 이 곳에서 모두 써버린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너무 좋아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집에 갔을 땐 이 장면이 조금 흐릿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너무 뚜렷한 것보단 조금 흐릿한 잔상이 더 좋으니까.

그러던 중 버거를 먹다가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거렸다.
박명수가 왜 봅슬레이 끝나고 울었는지 알것같은 기분이었다.
나르시즘의 최고조였다.
그 순간 내 스스로가 정말 대견하고 그냥 너무 너무 좋았다.

혼자 해보겠다며 학교다닐 때 알바 3개씩 뛰어가며 돈벌어서 유학도 오고 잘 적응해서 이렇게 멋진 곳에서 좋은 구경한다는 그 포인트만으로도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소소한 만족감과는 바꿀 수 없는 기분이었다.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솔직히 대학입학, 학생회장, 기타 여러활동을 했을 때도 성취감을 크게 느껴본 적이 없었다. 좋다~에서 끝났지 성취감까진 없었다. 열심히 안했었나보다.
뭐 아무튼..

오다이바의 마무리는 건담을 보면서..
어렵게 시작한 일본생활이지만, 강하게 굳건하게 후회를 남기지 않겠노라는 다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