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테산도도쿄일본어일본여행
일본어를 듣고 떠올리게 되는 재미있는 이미지 모음
과연 오모테산도의 원래 의미와 이를 듣고 떠올린 이미지는?
오모테산도 도쿄

도쿄시내를 가르는 유명한 거리인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시부야 아오야마등 명소와 인접해있다

몇해전일이다.
지인이 일본에 들렸을때, 노천까페가 많은 근사한 거리를 가서 사진을 찍어 보고싶다는 리퀘스트를 던져왔다.
겸사겸사 여자친구에게 줄 예쁜 악세사리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세컨드 리퀘스트도 이어졌다.

문뜩 떠오른 곳이 오모테산도 (表参道)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잇는 젊은과 패션으로 대표되는 에어리어를 쩍 갈라놓는 멋진 거리.
“그래, 그럼 오모테산도로 가자!”
“오모테산도?”
지인의 표정이 왠지 엉뚱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먹는거야?”

오모테산도를 듣고 크라운산도를 떠올리다

오모테산도(表参道)는 도쿄시내에서 손꼽히는 멋진거리이다.
고급스러운 카페는 물론 캐쥬얼한 카페가 즐비해있고, 세계각국의 유명브랜드숍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거리의 모든 가로수가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되어, 많은 연인들을 유혹한다.
여담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일본의 여성들은 남자친구에게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오모테산도에 가고 싶다고 조른다.
정작 그녀들이 남자친구를 조르는 진짜 이유는 일루미네이션보다는 오모테산도의 고급브랜드를 크리스마스선물로 받고 싶어서라고 한다.

오모테산도는 오모테(表 앞,정면)와 산도(参道 참배길)이 합해진 말이다.
즉 “정면참배길”이라는 의미로, 메이지신궁(明治神宮)로 향하는 길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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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명소 > 오모테산도(表参道)

오모테산도

이런 오모테산도의 이름을 듣고 지인은 왜 “먹는거”를 떠올렸을까?
아마 그 옛날 유명한 군것질 거리인 “크라운 산도”가 지인의 뇌에서 오버랩이 되어서일것이다.

“크라운 산도”는 크라운이라는 제과회사명을 빼고 흔히들 “산도”라고 불렀다.
산도는 샌드(sand)의 일본식 발음이며, 그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식발음으로 명명을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일본식외래어를 사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크라운산도

추억의 군것질 거리 크라운 산도, 일본식 외래어의 잔재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중에는 “슬리퍼”를 “쓰레빠”라 부르고, “런닝셔츠”를 “난닝구(샤츠)”라고 부르고 있다.
“산도” 역시 일본식외래어의 잔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됐든, 지인의 귀에는 도쿄시내 유명한 참배길이 과자의 이름처럼 들렸던것이다.

일본어를 듣고 떠올리게 되는 재미있는 이미지들

오모테산도와 같이 듣는 순간, 원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나 이름이 있다.
그래서 몇가지 적어봤다.

안도 미키

일본의 유명 피켜스케이트 선수인, 안도 미키(安藤 美姫)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안도하는 미키마우스” 가 떠오른다.
참고로 그녀의 한자이름을 한국식으로 읽으면 “안등 미희”이다.
“안등 미희”라는 한자를 일본에서는 안도 미키로 읽혀지는 것이다.

고히

일본에서는 커피를 고히(コーヒー)라고 한다.
더 정확히 하자면 코-히- 가 맞으나, 첫음절이 순음화되어 고-히-로 들린다.
이미 떠올리신 분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70세라는 연령을 고희라고 한다.
커피를 즐기는 70세? 라는 엉뚱한 이미지도 떠오른다.

개시끼

일본에서는 경치를 개시끼(景色 けしき)라고 한다.
정확히 하자면, 캐시키가 맞으나 이 역시 순음화되어 얼핏 개시끼로 들린다.
“아름다운 경치”가 일본에서는 “아름다운 개시끼”가 된다..

찌찌

일본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찌찌(父 ちち)라고 한다.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가족외에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지칭할때 쓰는 말이다.
아버지가 찌찌… 왠지 일본아버지에게서 모성애가 느껴진다.
*일본에서도 찌찌는 가슴을 의미하며(乳 ちち)父와는 동음이의어이다.

니뽕

일본에서 일본은 니뽕(日本 にっぽん)이다.
정확한 발음은 닛뽕 혹은 닛뽄에 가깝다.
이 역시 얼핏들으면 굉장히 감정을 건드리는 속어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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