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요리를 알리는 집필활동을 하는 한편, 일본에서 첫발을 내딘 한국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고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도쿄샐러리맨 초난강입니다.
오늘은 가끔은 저급하기도 하고 때론 솔직해서 좋아 보이기도 하는 일본의 TV프로의 수위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혼자살다보니 허전한 탓에 집에 있을 때는 종일TV를 틀어놓습니다. 일본의 TV프로그램은 한국과 비교해서 표현이 자유롭고 심의가 엄격하지 않은 탓에 한국보다 선정적이고 수위가 높은 것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텐데요..
(제가 유학생활을 하던 2005년 당시에는 여자가 속옷차림으로 나오는 것은 일상적,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저급한 프로그램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탓에 저는 밤새 TV보느라 학교에 지각하기 일쑤였죠. 그 이후 일본 방송계 자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최근에는 많이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일본생활도 4년차, 일본문화에도 TV방송에도 익숙해져 있는 저지만, 요즘 새삼스럽게 저를 놀라게 한 개그맨이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키라 100%(アキラ100%)’라는 개그맨으로 올해 들어 갑자기 주목을 받아 요즘 가장 핫한 개그맨으로 꼽히고 있죠. 그는 항상 이런 모습으로 TV에 등장합니다.
일본에는 ‘裸芸(알몸개그)’라는 말이 버젓이 있을 정도로 예전부터 팬티차림에 저급한(점잖은 유교 국가인 한국에서 온 우리가 봤을때는..)개그를 선보이는 개그맨들이 있었죠. 최근 2-3년간 인기를 끈 야스무라라는 개그맨은 팬티를 입고 나와 안 입은 듯한 포즈를 취해서 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저도 ‘뭐 저 정도야.. 야하긴 하지만 나름 신선하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한 아키라라는 개그맨은 정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쟁반하나 들고 무대에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쟁반을 빠르게 돌리고 바꿔치기 하며 순간적으로는 중요부위가 노출되기도 하며 각도에 따라서는 실제로 보이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충분히 중요부위가 노출될 수도 있는 것이죠.
수위가 낮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엉덩이가 그대로 노출되거나 야시시한 포즈, 기타 성적인 내용이 여과없이 방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에서 맨살을 노출하는 것을 꺼리며 가끔 남자가 상의를 벗어도 젖꼭지만은 가리고 나오는 한국의 방송수위에서 봤을 때는 경악할 정도죠. 아마 한국이었다면 ‘아키라 100%’라는 개그맨은 풍기문란죄로 경찰에 불려가거나 해당프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풍기문란, 음란, 외설, 선정적, 저급 등 갖가지 죄로 경고받고 폐지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일본 문화가 좋습니다. 유교문화에 얽매여 앞에서는 점잖은 척, 뒤에서는 호박씨 까는 것 보다 상대가 불쾌감을 갖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럼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