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요리를 알리는 집필활동을 하는 한편, 일본에서 첫발을 내딘 한국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고 계십니다.
일본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에, 금단의 변태파티에 참가한 경험담을 올려주셨습니다.
지난 봄, 한일교류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게이친구가 은밀한 권유를 해왔습니다.
“ジョンヒョさん、変態パーティーに来ない?(종효씨, 변태파티 안 올래요?)”
“へー、変態パーティー?(에, 변태파티?)”
일본와서 게이친구가 생긴 것도 신기했지만, 변태파티라는 말에 흠칫 놀랐습니다.
겉으로는 갈까말까 망설이는 척했지만 실은 이미 가기로 굳게 다짐하고 있었습니다.ㅋㅋ
일본에서도 특별히 소위 “성인들의 유흥”이나 “밤문화” 에 관심이 없던터였지만, 호기심이 발동했던터라…
주위의 일본친구에게 ‘鶯谷の変態パーティー知ってる?(우구이스다니에 변태파티 알아?)’라고 물어보니 꽤 아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성인들의 유흥”이나 “밤문화”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도쿄 최대의 변태파티로 명성이 자자하며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친구는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 한달에 한번만 성대하게 열린다는 ‘디파트먼트H’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의 변태파티.
파티날 만을 손꼽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파티가 열리는 극장에는 이미 도쿄와 전국각지에서 원정 온 변태들까지 몰려들어 긴 줄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오픈은 자정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입장료는 5천엔으로 비싸지만 가격따윈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먼저 입구에서부터 기이한 분장과 코스프레를 한 스탭들에게 압도되었고,,
그리고,, 제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전 숨이 멎을 듯 했습니다.
극장은 큰 이벤트를 개최할 정도로 꽤 큰 규모였으며 내부에서 술, 음료, 먹을 것을 일체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자유롭게 가져가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점 입니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연신 뒹굴고 몸을 흐느적거리는 전위예술, 이해할 수 없는 야릇한 단체 퍼포먼스, 속옷입은 여자의 레슬링쇼, 등 다양한 쇼와 노래 등이 이어집니다.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서로 사진을 찍으며 즐기다 보면 아침이 밝아옵니다.
일상에서 완전히 일탈하여 자유로움과 변태스러움을 숨김없이 드러낸 모습을 보며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뭔가 카타르시스같은 걸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성인유흥이나 밤문화에 빠져들 생각은 없구요..)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면서 속으로는 갖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우리들.. 실은 얌전한 척 일상을 사는 우리들 모두가 변태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