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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기 여성아이돌그룹 AKB48의 CD가 산속에 무단투기
무단투기를 한 당사자는 처분할 수 가 없어서 산속에 버렸다는데.
인기투표를 위해 대량구매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소속사에 대한 비난의 화살도

AKB48 CD 불법투기 보도방송/이미지 출전 Youtube 캡쳐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성아이돌을 꼽으라면, 단연 AKB48(에이케이비 포티에잇)입니다.
CD판매가 부진을 이어가는 J-POP계에서도 발표하는 CD마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쟈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아이돌그룹입니다.

이런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그룹이 지난 6월 발매한 CD 585장이 산 속 도로변에 무단으로 버려졌다는데요, 과연 무슨일이 있어난 것일까요?

AKB48의 상술에 놀아나는 팬들

AKB48은 일년에 한 번 멤버들 전원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진행합니다.
요즘은 약간 열기가 식었지만, AKB48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멤버(지금은 졸업이란 이름으로 탈퇴를 한)가 있을때만 해도 지상파에서 실시간 생중계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대선개표방송을 보듯 많은 일본인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때로는 가슴을 졸이며 방송을 지켜보곤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럼 이 인기투표에는 누가 투표를 하느냐?
바로 AKB48의 투표권이 들어있는 특정CD를 구입하는 사람만 가능하답니다.

단,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처럼 1인1표가 아닌, CD를 구입한 만큼 투표가 가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즉, 많은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으면 많은(똑같은)CD를 구입하면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아이돌팬들이 AKB48의 멤버들중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인기순위를 올려 주고자, 혼자서 다량의 CD를 구매한다는 점입니다.

더욱 우스운 것은 AKB48의 비인기 멤버 역시 블로그나 Youtube, SNS등을 이용하여, 팬들을 향해 마치 “충성과 응원을 증명해달라!”는 식의 메세지를 보내며, 오빠팬&삼촌팬들을 고민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이죠.

AKB48 총선거(総選挙)라 명명된 인기투표 개표방송 모습/이미지출전 Youtube캡쳐

정성을 보인 팬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잠시의 환희와 다량의 쓰레기뿐

이렇게 정성을 들인(?) 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AKB48의 CD판매량은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이들의 정성이 반영되어 좋아하는 멤버의 순위가 반짝 상승하는 기쁨도 맛보게 됩니다.

허나, 이런 기쁨도 잠시, 정성의 댓가는 처분불가의 다량의 쓰레기가 되어 돌아옵니다.
이번에 산 속 도로변에 585장의 AKB48의 CD를 버린 후쿠오카현에 사는 30대 남성 역시 “처분이 안 되 곤란한 상황이었다.. 버릴 수 밖에 없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이를 접한 수많은 AKB48의 팬들은,
“이해한다. (나도)비슷한 상황이다..”
“버리는 것은 안된다.. 나같은 경우는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AKB48이벤트장에서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지만, 모두들 다량구매를 한지라 받아가질 않는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나눠주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의심을 받은 적이 있다”
“벼룩시장에 10엔정도 받고 판적이 있다”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내년에도 반복될 다량구매와 처분불가의 CD들

AKB48의 인기투표는 매년 열립니다.
내년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에 대한 충성과 응원을 증명하기 위해 정성(?)을 보일 오빠팬과 삼촌팬들은 다량구매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과 상술에 대한 많은 일본인들은 의문부호를 달고 있습니다.
“인기는 곧 돈”인 세상이지만, 상술의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죠.

오히려 이러한 뉴스의 빌미를 제공한 기획사의 상술이 AKB48의 가치를 더욱 떨어트리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고 자중할 것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