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작의 드라마이므로 참패를 면치 못했다는데.
평균9%대 참패(?)의 원인을 애써 한국에서 찾는 저의는?
일본민방 T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일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ごめん、愛してる)”
TBS의 간판드라마의 한축을 맡으며, 올 여름 일본시청자에게 한국식 신파를 던져줄거라고 기대를 받았으나,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은 최종화를 남겨둔 지금 9%초중반으로, “기본은 했다”라고 평가되는 10%에 약간 못 미치는 시청률이지만, 많은 팬덤을 갖고있는 TOKIO의 나가세 토모야(長瀬智也)가 주연을 맡은 만큼 드라마 관계자들의 실망은 크다고 전해진다.
최종화가 15%대의 시청률을 올리지 않는 이상, 드라마 전체의 시청률은 두자릿수가 되기 힘들지만, 스토리자체가 연속성이 있는 만큼 이제까지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끄는 것은 힘들다는 회의적인 분위기이다.
과연 “최후의 반전”은 일어날 것인가?
일본판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는 불편한 시각들
한 일본의 일간지(일간사이조 日刊サイゾー)가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아서 관심을 끈다.
일본의 예능과 스포츠를 다루는 이 일간지에서는 일본판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시청률부진의 이유를 원작이 한국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드라마가 원작인 드라마에 대해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천하의 나가세가 나온다 한들 시청률 참패를 면치 못했다는 내용이다.
실제, TBS는 드라마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을 무렵, 많은 항의전화에 시달렸다고, 이 일간지는 덧붙인다.
역사,영토,정치적 현안에 대한 앙금이 많은 관계인 한국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반발,저항이 심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항의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술이 없어, 기자의 “~카더라, 아님 말고”식의 논조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과거 TBS는 한국드라마(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를 월요일 9시대에 편성해 큰 비난을 받은적이 있다.
아무리 웰메이드 드라마라해도, 외국드라마를 월요일 9시대 편성은 전례가 없었고, 드라마강국으로 평가받는 미국드라마도 아닌 한국드라마이므로 저의를 의심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런 TBS가 이번에는 한국드라마가 원작인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일요일밤에 편성함으로 인해, 친한국적(新韓国)면모를 또 한 번 보여주었으며 이에 많은 일본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방송이 그렇지만, 제작에 따른 시청자의 항의,불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작은 에피소드 하나로도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 집단, 단체가 항의와 소송을 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일부 우익성향이 강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마치 일본인 전체의 심기를 거슬렸다고 연결시켜버리는 기자의 저의가 다소 궁금하고 불쾌하기까지 했다.
드라마의 퀄리티보다 한국에서 먼저 이유를 찾는 비겁함
TBS의 일요극장(밤 9시편성)의 시청률 고전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1월에 방영된 SMAP의 카토리 신고(香取慎吾)주연의 “가족의 모습(家族のカタチ)”의 경우 최종화가 9.0%의 시청률을 올리며 종방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가족의 모습의 주연인 카토리 신고가 나가세보다는 더 많은 팬덤을 갖고 있는 인기배우(아이돌)이라는 점이다.
과연 이 드라마의 시청률의 참패는 원인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한국과 관련된 것이라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칠하면서 사고(思考)를 하고자 하는 일부 일본사람들과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자(혹은 편승하고자) “한국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일부 미디어의 작태의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과연 그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단 한편이라도 보기라도 했는가?
재팬인포 편집부(kim-sh1104@worldjb.jp)
#일드 #일본판 미안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