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주거층간소음일본맨션일본아파트
일본여행 및 생활작가 초난강님이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일본생활에 있어 알아야 할 일본 특유의 주거문화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올려주셨습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층간소음이 심하여 주민간의 트러블을 야기하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초난강입니다.
오늘은 일본주거문화 첫번째 이야기, “특명! 층간소음을 견뎌라! ”입니다.

한국도 잊을만 하면 나오는 뉴스중에 하나로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한 ‘층간소음문제’. 대단지 아파트 생활이 일반적인 한국에서 계속 아파트에서 살아 온 저는 이웃을 잘 만난 건지, 둔감한 건지 모르겠지만 층간소음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생활을 시작한 2013년부터 저에게는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먼저, 일본의 주거환경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의 전형적인 독신자의 주거형태는 아파트(アパート)라고 불리는 2~3층정도의 공동주택이 일반적. 한국에서의 대단지 아파트와는 다르게 층수도 낮으며 집평수도 단지규모도 대단히 작고 아담합니다.

 

이게 아파트. 이렇게 작고 심플해 보여도 안에 있을 것은 다 있다는 사실!

이게 맨션. 한눈에 봐도 아파트보다 고급진 느낌!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아파트를 일본에서는 맨션(マンション)이라고 불리며, 일본인들도 아파트와 맨션의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철골과 콘크리트 지어져 비교적 튼튼하고 층수도 높은 것을 맨션, 목조와 경량철골을 사용하여 소음에 취약하고 층수도 낮은 것을 아파트라고 합니다.)

여유가 있어서 맨션에 살면 좋겠지만, 가뜩이나 집세가 비싼 도쿄에서 대부분의 한국인 독신자들은 아파트(사정에 따라서는 지은지 오래된 허름한 원룸)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사진을 보시다시피, 한눈에 보기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외관은 흡사 가설주택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저 또한 도쿄에 있는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일본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2층에 사는 분(저는 1층)의 소음으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되는데 이 아가씨(목소리가 잘 들리므로 여자임이 확인)는 밤늦도록 안자고 전화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했죠. 하이라이트는 주말밤이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남친을 데려왔는데 정확히 토요일 1-2시경이 되면 그녀의 신음소리(비명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퍼졌죠.

이러한 아파트의 취약한 방음상태가 어느정도냐면 발자국소리, 핸드폰 메세지 소리, 심지어는 아침에 핸드폰 진동소리에 1층에 있는 제가 잠을 깰 정도입니다.><;;
옆집에도 한국인 동생이 사는데 윗층에 중동사람이 이사오면서 소음이 심해 큰 싸움이 날 뻔했고, 지난 여름에는 다른 집 사람이 창문을 열어놓고 티비를 보다가 그 이웃 사람이 시끄럽다고 큰 소리로 항의를 하는 등, 소음관련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층간소음문제,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통의 일본인들은 자기도 피해받길 싫어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깊어서 이런 독신자용 아파트에서는 쥐죽은 듯 조용히 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 이 글을 쓰는 것이 심야시간인데 지금 윗집에서 뭔가 수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이제는 소음의 경지를 넘어 그 소리의 정체가 궁금해진 저,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어야겠습니다.
그럼 다음얘기도 기대해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