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요리를 알리는 집필활동을 하는 한편, 일본에서 첫발을 내딘 한국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고 계십니다.
제가 관리하고 있는 ‘도쿄 한국인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갑니다.
그 중에서도 도쿄에서 생활하는 현지인이 가장 궁금해하며 올리는 질문글은..
‘동경에서 게장 맛있게 하는집 아시는분 ~~~?? 게딱지에 따끈한 밥이 생각나서요 ~~’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해야되는 기회가있어서 정말 한국식당같은 분위기와 맛있는곳 아시는분 공유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아 감자탕이랑 순댓국 맛있는집 어디없나요?? 저번에 신오쿠보에서 순대국 먹었는데 고기도 찌끄래기 밖에 없구 국물이 멀건해서 여간 실망한 게 아니네요’
‘늙어서 객지 생활 할려니 기력이 딸려서 도쿄에서 닭백숙 비슷한거라도 먹을 수 있는데 있나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로 한식 추천 맛집에 관한 질문입니다.
싸고 맛있는 규동, 바삭바삭한 돈가스, 정갈한 스시 등 여행자라면 열광하는 맛있는 음식은 일본에도 많지만, 이틀만 자극적이고 강렬한 한식의 맛을 보지 못하면 먹어도 왠지 허하고 기운이 나지 않는 것이죠.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는 말이 여기서 적당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제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먹고 자란 음식이 가장 입에 맞고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많은 현지인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2016년 9월 그루메모임(グルメ会)을 창설하였고, ‘신오쿠보를 포함한 도쿄내에 한국인이 인정하는 맛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매달 맛집을 탐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께 현지인이 인정하는 신오쿠보 맛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게명 : 신촌(新村)
메뉴명 : 감자탕
평가방법 : 멤버 전원이 시식후, ‘맛 / 가격 / 직원 서비스, 친절도 / 내부 청결도, 인테리어’ 다섯항목에 따라 설문지에 답변.
종합평가 :
-일본에서 구하기 힘든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간 감자탕은 일품
-감자탕 대는 6명이 충분히 먹을 정도로 양도 많고 뼈에 살도 많음
-이모님들의 한국스러운 접객과 응대가 대단히 호감
-파전, 닭똥집도 추천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는 정감가지만 좁고 약간 허름한 느낌
감자탕은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 얼큰한 국물요리로 한국인이 그리워하는 메뉴중 하나! 하지만 일본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뼈다귀와 들깨가루, 우거지를 쓴다는 점 때문에 일본에서는 잘하는 집을 찾기 어려운 메뉴이기도 합니다.
일본내 한국맛집이 즐비하다는 신오쿠보에서만 여러군데 감자탕을 먹어봤지만 다 실망을 하고 말았는데요, 이모님들의 손맛과 정감가는 접객에 호감도가 더해져 후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감자탕에 소주한잔 어떨까요?